플로리다는 미국 남동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휴양 주(State)로, 연중 내내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자연자원을 자랑합니다. 특히 캠핑카(RV)를 이용한 여행자들에게는 해변, 국립공원, 역사 유적지, 각종 리조트 시설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잘 결합되어 있어 매년 수많은 여행자들이 플로리다를 찾습니다. 이 글에서는 플로리다의 수많은 명소 중에서도 캠핑카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세 곳, 키웨스트,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세인트 어거스틴을 중심으로 각각의 특징, 캠핑 환경, 체험 요소 등을 비교하여 소개합니다.
1. 키웨스트 (Key West) – 열대 낙원에서의 힐링과 로맨스
플로리다 남단 끝자락에 위치한 키웨스트는 지리적으로도, 분위기적으로도 플로리다 본토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미국 대륙 본토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이 섬 도시는 카리브해풍의 여유로움과 예술적 감성이 어우러져 독특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차로 약 3시간 반 정도 걸리는 키웨스트까지는 ‘해외 하이웨이(Overseas Highway)’라 불리는 멋진 해상 도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는데, 마치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드라이브 코스는 캠핑카 여행의 백미로 손꼽힙니다.
RV 여행자를 위한 캠프장도 잘 갖추어져 있으며, 대표적인 곳으로는 바닷가 전망을 갖춘 Boyd’s Key West Campground와 전용 수영장과 프라이빗 독까지 갖춘 고급 RV 리조트인 Bluewater Key RV Resort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바다 바로 앞에서 캠핑카를 세우고 아침에는 해돋이를, 저녁에는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해양 액티비티 또한 다양하게 제공되며, 스노클링, 카약, 제트스키, 세일링은 물론, 배를 타고 미국에서 가장 외딴 국립공원 중 하나인 Dry Tortugas National Park로 떠나는 하루 투어도 인기입니다. 또한 올드타운 지역은 예술 갤러리, 음악 공연, 헤밍웨이의 생가, 바 등 문화와 감성이 가득한 장소로, 가족 여행뿐 아니라 커플 여행자에게도 최적의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2.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Everglades National Park) – 생태계의 심장부에서 만나는 야생과의 조우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미국 내에서 가장 독특한 생태계를 자랑하는 보호구역으로, 세계 자연유산에도 등재된 곳입니다. 플로리다 남서부에 위치한 이 광활한 습지대는 ‘미국의 아마존’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며, 희귀한 생물과 자연의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곳은 도심에서의 일상과는 전혀 다른 ‘자연과의 조화’를 체험할 수 있어, 많은 캠핑카 여행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대표적인 캠프장인 Flamingo Campground는 RV용 전기 연결, 샤워시설, 수도 등을 갖춘 비교적 현대적인 캠핑 환경을 제공하며, 자연 속에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도 모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에버글레이즈에서는 에어보트 투어를 통해 습지를 빠르게 가로지르며 악어나 매너티, 희귀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으며, 카약 체험과 야생 트래킹 코스도 준비되어 있어 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밤에는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별빛 가득한 하늘과 정적이 감도는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색다른 밤을 보내게 됩니다.
여름철에는 습도와 모기 문제로 인해 여행이 다소 힘들 수 있으므로, 10월부터 3월까지의 건기 시즌이 방문에 적합합니다. 대형 마트나 편의시설이 가까운 편은 아니므로, 출발 전 필수 물품 및 식재료 준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버글레이즈는 ‘진짜 자연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목적지 중 하나입니다.
3. 세인트 어거스틴 (St. Augustine) – 미국 역사와 바다가 만나는 감성 도시
세인트 어거스틴은 1565년 스페인 탐험가에 의해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 정착 도시로, 플로리다 동북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스페인식 건축물, 석조 거리, 고풍스러운 요새와 교회 등이 남아 있어 미국 내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도시의 특별한 점은 캠핑카 여행자들이 자연 속 캠핑과 도시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캠프장으로는 해변과 가까운 Anastasia State Park와 조용한 환경에서 전기, 수도 등 편의 시설을 갖춘 North Beach Camp Resort가 있으며,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청결하고 정돈된 시설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Castillo de San Marcos라는 스페인 요새 유적을 둘러볼 수 있고, 고스트 투어, 미술관, 구시가지 쇼핑 거리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거나, 현지에서 유명한 시푸드를 맛보는 것도 이 지역만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결론
플로리다의 캠핑카 여행지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가지 콘셉트로 나뉩니다. 리조트 스타일의 해양 여행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찾는 이들에게는 키웨스트가, 생태와 야생을 중심으로 자연 그대로의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이, 문화와 역사, 고요한 자연을 동시에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는 세인트 어거스틴 도시가 적합합니다.
세 곳 모두 캠핑카 기반 여행이 가능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사전 예약, 계절적 요인, 목적에 따른 루트 계획은 필수입니다. 플로리다의 다채로운 매력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싶다면, 이 중 한 곳 혹은 두 곳 이상을 연결해 ‘테마형 플로리다 일주 캠핑카 여행’을 구성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