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심리·정서 지원, 청년복지의 사각지대 (멘탈헬스, 상담제도, 고립문제)

by camperjay 2025. 12. 28.

벤치에 앉아 땅을 보며 머리에 손을 올리고 생각에 잠긴 청년의 모습

 

‘청년복지’ 하면 대부분 주거, 일자리, 금융지원 같은 경제적 제도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청년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심리적 어려움과 정서적 고립**입니다. 물리적인 생존 조건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과 감정 관리 또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청년 복지 제도 안에서 ‘심리·정서’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혼자 사는 청년, 이직 준비 중인 청년, 인간관계로부터 단절된 청년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정서적 위기와 불안은 생계를 위협하는 수준의 문제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을 받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여전히 ‘선택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으며, 공적 지원 시스템에서도 그 중요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청년복지에서 심리·정서 지원이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제도적 변화가 필요한지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멘탈헬스 – 외면받는 청년들의 정신건강

코로나19 이후 많은 청년들이 ‘우울’, ‘불안’, ‘번아웃’ 등의 증상을 겪고 있음이 각종 통계와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정신건강 서비스는 병원이나 민간센터 중심으로 제한되어 있고, 비용이나 접근성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이용률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마음건강바우처 등 일부 공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청년을 특정 대상으로 한 맞춤형 멘탈헬스 정책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이나 중증 정신질환자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청년 특유의 심리적 위기를 이해하고 반영한 서비스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나 구직 중인 청년은 정신과 병원을 찾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자기 낙인감 때문에 도움이 필요해도 외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건강 이슈는 단순한 질병 차원을 넘어, **삶의 질과 미래 계획에 직결되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복지 못지않게, 심리적 복지를 강화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2. 상담제도 – 제도는 있지만 실질적 연결은 부족

일부 지자체에서는 청년 심리상담 지원을 위해 무료 심리상담 바우처, 청년상담센터, 비대면 상담 앱 연계 등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마음 잇는 상담소’, 성남시 ‘청년마음건강지원사업’ 등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일정 횟수의 무료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도는 **단기적**이고, **홍보가 부족**해 많은 청년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상담 대기 기간이 길거나, 상담사가 자주 바뀌는 등의 문제로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고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현재의 상담제도는 '심리 위기’ 이후에만 개입하는 구조에 머물러 있습니다. 청년층은 일상적인 불안과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일상 속 정서 문제에 접근하는 **예방적 상담** 서비스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청년이 정신건강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정기적이고 익명성이 보장된 상담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며, 심리치료가 특정 집단만의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청년을 위한 공공재**로 자리 잡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3. 고립문제 – 사회적 연결의 단절에서 오는 정서적 공백

최근 ‘고립 청년’, ‘은둔형 외톨이’라는 용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39세 청년 중 약 55만 명 이상이 사회적 활동에서 완전히 단절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 고립 문제는 단순한 성격적 특성이 아니라 취업 실패, 관계 단절, 학업 중단, 건강 악화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누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복지 시스템이 손을 뻗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은둔청년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찾아가는 상담, 사회적응 훈련,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을 시행 중이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며, 대부분의 청년은 해당 정보를 접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심리적으로 고립된 청년에게는 경제적 지원보다 ‘사람과의 연결’, ‘공감’, ‘존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오프라인 커뮤니티 공간, 청년 전용 상담소, 또래 그룹 프로그램 등 사회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어야 정서적 복지의 공백을 메울 수 있습니다.

 

 

청년복지의 주요 초점이 ‘경제’에 맞춰져 있는 사이, 수많은 청년들이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안과 고립, 외로움과 무기력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현대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구조적인 사회 문제입니다.

심리·정서 지원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정신건강은 복지의 주변부가 아니라 중심이 되어야 하며, 청년들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 높은 제도와 예방 중심의 시스템이 갖춰져야 진정한 의미의 ‘청년복지’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지원은 삶을 유지하게 하지만, 정서적 지원은 삶을 살아낼 수 있게 합니다. 2026년 이후 청년복지의 방향은 단순한 수당 지급을 넘어, ‘마음을 돌보는 복지’로 확장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