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복지정책은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과연 필요한 청년 모두가 혜택을 받고 있을까요? 정책 수는 늘고 예산도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수혜율과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운영 중인 주요 청년지원사업들을 살펴보면 ‘신청자 대비 수혜자 비율’이 낮거나, 아예 정책 존재조차 모르는 청년층도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예산은 매년 증가 추세지만 실제 체감하는 청년 복지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간극은 청년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야 진단이 가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청년정책 수혜의 현실을 확인하기 위해 대표적인 지표인 신청률, 탈락사유, 미신청자 특성을 중심으로 정책의 사각지대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봅니다.
1. 신청률 – 알고 있는 청년은 얼마나 될까?
많은 청년정책이 존재하지만,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습니다. 2024년 청년재단의 ‘청년정책 체감도 조사’에 따르면, **청년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12.4%에 불과**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청년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모른다’고 답했고, 30% 이상은 ‘전혀 모른다’고 응답해 정보 접근성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신청률 또한 낮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 청년수당은 매년 수만 명이 신청하지만, 서울 전체 청년 인구 대비 신청자는 약 10~15% 수준에 머뭅니다. 청년월세지원, 청년도약계좌, 취업 후 학자금상환제도 등 다른 제도들도 신청률이 평균적으로 20% 이하로 집계됩니다.
이처럼 낮은 신청률은 ‘정책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책이 닿지 않는 구조’ 때문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온라인 홍보 중심, 복잡한 신청 절차, 기관마다 흩어진 정보 등은 청년들이 정책에 접근하는 데 상당한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2. 탈락사유 – 요건은 많고, 예외는 없다
정책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청년정책에서 가장 흔한 탈락 사유는 **연령 기준 초과, 가구 소득 초과, 중복수혜 금지, 서류 미비**입니다.
예를 들어 청년내일저축계좌는 가구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근로활동 중, 금융재산 5천만 원 이하 등 복잡한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며, 하나라도 벗어나면 탈락 대상이 됩니다. 또한 가족 단위 소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독립해서 생활하는 청년도 부모 소득 때문에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류 누락이나 행정 실수로 인한 탈락도 빈번합니다. 건강보험료 고지서 제출, 재직증명서, 본인명의 계좌 확인서 등 다양한 서류를 준비해야 하며, 하나라도 형식이 맞지 않으면 자동 탈락 처리되는 구조입니다. 또한 중복 신청 금지 조항으로 인해, 이미 다른 제도를 통해 1회 혜택을 받은 청년은 유사 제도에 다시 신청할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탈락 사유는 제도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위한 장치이지만, 이로 인해 정말 필요한 청년들이 반복해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은 고민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기준 완화보다는 ‘개인 상황에 따른 예외 적용’이나, 탈락 사유에 대한 피드백 시스템 마련이 시급합니다.
3. 미신청자 특성 – 왜 안 받는 걸까, 왜 포기할까
청년복지를 신청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유는 단순히 “몰랐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2023년 통계청의 청년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신청 청년 중 1위 이유는 ‘나와 상관없는 정책인 줄 알았다’였고, 다음은 ‘자격 요건이 복잡해 보여서’, ‘신청 절차가 번거로워서’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정보 부족이 단순한 ‘접근성’ 문제가 아니라, **정책 설계 자체가 청년의 언어와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다시 말해, 정책은 있지만 그 형식과 설명 방식, 신청 구조가 청년에게는 ‘내 일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고립 청년, 은둔형 청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청년은 아예 신청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들은 정보 접근성보다 **심리적 거리감과 사회적 단절** 때문에 정책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미신청 청년에 대한 전략은 단순 홍보 강화가 아니라, 심리적 신뢰 회복과 관계 기반의 정책 안내, 쉽고 직관적인 신청 시스템 구축이 함께 이루어져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청년복지의 성과는 단지 몇 명이 혜택을 받았는지로만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누가 빠졌는가’, ‘왜 신청하지 않았는가’, ‘탈락은 왜 반복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한 정책 개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청년정책은 이제 ‘얼마나 많은 예산을 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필요한 사람에게 닿았느냐’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책 설계자는 수혜자 통계뿐만 아니라, 탈락자와 미신청자의 데이터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를 몰라서, 조건이 까다로워서, 심리적 거리 때문에 수많은 청년들이 정책의 울타리 밖에 머물러 있습니다. 청년복지의 진정한 완성은 **숫자 속 수혜자**가 아니라, **숫자 밖의 사각지대**를 향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